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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Med Educ > Volume 27(3); 2015 > Article
한국의학교육학회지의 새로운 도전에 거는 기대
1989년 다양한 의학교육에 관한 연구를 통하여 서로의 역량을 공유, 확산하고자 창간된 이래로 묵묵히 우리나라 의학교육의 발전사를 담아 온 Korean Journal of Medical Education이 2016년부터는 또 다른 모습으로 진화를 시도하게 된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오늘날의 학회지가 있기까지 쏟으신 편집진들의 다함없는 수고와 많은 의학교육 관련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큰 박수를 보낸다. 이제 Korean Journal of Medical Education이 우리나라 의학교육 연구에 관련한 주제의 다양성을 넘어, 그 지평을 세계로 넓혀가고자 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진화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변화에 즈음하여 우리나라 의학교육의 중요한 이슈들에 대한 연구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시각에서 다루어질 뿐만 아니라 졸업 후 교육을 넘어 평생교육에 관한 주제로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변화이다.
이번 호는 최근에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의과대학 인문학 교육에 대한 오피니언[1]으로 시작한다. 인문학 열풍이라고 불릴 만큼 인문학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점에 의학교육에서 인문학 교육의 당위성에 대한 이견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직도 의료인문학의 정체성과 목표에 관한 합의는 미완의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모두가 그 과정에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다. 인문학적 덕목들이 의료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되기 위하여 시도되는 의학교육의 모든 과정에는 반드시 점검하고 가야 할 핵심적 실천 과제들이 있음을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다.
2012년 제76회 의사면허국가시험부터 시작하여 2015년 제 79회 의사면허국가시험까지 한시적으로 필기 출제문제를 공개해 온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그간의 결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공개 정책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 이에 의사면허국가시험 필기 출제문제 공개에 관한 주요 이해당사자인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생들과 교수들의 인식조사[2]는 공개 정책 결정에 매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명확한 시험 가이드라인 제시 등의 일정한 조건만 충족되면 비공개가 더 바람직하다고 표현한 학생들의 인식은 그간의 우려와는 달리 학생들도 출제문제 공개 정책의 지속에 따른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의사면허국가시험의 공정성 확보와 함께 타당도와 신뢰도를 유지해야 하는 원칙적인 조건 하에 출제문제 공개 정책의 유지 혹은 중단에 대한 결정이 이루어져야 함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이에 더 나아가, 출제문제 공개 정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추가적인 이슈들에 대한 고려도 충분히 반영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학생들의 기출문제중심 학습방식의 개선, 역량바탕 교육의 성숙, 컴퓨터화 시험 도입, 그리고 의사면허국가시험의 합격선 설정 방법 개선 등의 문제가 복잡하게 맞물려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제 의학교육에 대한 논의가 학부교육에 한정되어 다루어지는 단계는 넘어서야 할 때이다. 전문의들의 필수 역량에 대한 인식 조사와 함께 전공의 교육에서 공통 교육과정의 필요성과 그 내용을 점검해 본 연구[3]는 매우 반가운 주제이다. 의학은 평생교육이 필수적인 분야로 그 논의가 전공의 교육으로 확대되어가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변화이며, 이에 대한 연구가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특히 졸업 후 교육의 한 축인 전공의 교육과정 개선에 대한 논의가 이제는 구체화되어 새로운 해결책으로 제시되어야 하는 시점에 전공의 공통 교육과정을 시도하기 위한 기초 조사는 그 의미가 대단히 크다. 전문의들과는 다르게 전공의들이 눈앞에 닥친 임상지식과 기술 습득에 매달리게 되는 경향을 보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 수련과정에서 전공과 무관하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거치게 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바쁜 일상에 매몰되어 있는 전공의들에게 그 교육적 효과를 기대하려면 몇 가지 선결 과제가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우선 공통 교육과정에 포함되는 내용이 전공의 교육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 의과대학에서부터 노출되어 익숙해질 필요가 있으며 그 연장선상에서 구체적으로 심화된 프로그램으로 마련되어야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의사 직무를 잘 수행하기 위한 기초 역량에 대한 자기효능감을 비교한 연구[4]에서도 잘 확인할 수 있는데, 술기 영역에 대한 자기효능감은 전공의가 높지만 환자 의사소통, 타 의료직종과의 관계, 의료윤리의식, 자기개발에 대한 자기효능감은 의과대학생들이 높았음이 이를 잘 반영하는 듯하다. 또한, 전공의들의 노동 강도와 근무행태를 바람직한 구조로 개선해야 하는 것도 공통 교육과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전제 조건일 것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의학교육 환경에 대처하기 위하여 의학교육자들의 역량개발 프로그램은 이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듯한 시점에 의학교육자들의 개별 역량 진단을 통한 맞춤형 교수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제안[5]은 매우 흥미롭다. 의학교육자는 어느 분야의 학문보다도 다양한 역량이 요구되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개인별 역량과 요구가 다를 수 있음을 고려하여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통합적 접근법의 시도는 일부 관련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불가피하나, 의과대학 교수개발 프로그램의 다양성 확보와 함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는 주목할 만한 제안이다.
그 밖에도 의과대학생들의 정서지능, 자아탄력성, 대체효능감이 학업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관한 연구[6]는 타전공 분야에 비하여 과도한 학습 부담을 안고 있는 의과대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나 학교관계자들에게 학생들의 정서적 특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 적절한 학업지도 가이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으며, 문제바탕학습 평가 점수와 임상수행능력과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7]는 언제나 새로운 학습방법에 대하여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분들에게 참조할 만한 근거로 추천할 만하다.
우리나라 의학교육의 일선에서 수고하는 많은 의학교육자들의 깊은 고뇌의 흔적과 열정을 이제는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의 의학교육자들과 함께 나누며 치열하게 논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해 줄 Korean Journal of Medical Education에 거는 기대가 크다.

REFERENCES

1. Han T. Humanities in medical education: between reduction and integration. Korean J Med Educ 2015;27:163-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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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Yang EB. Perceptions on item disclosure for the Korean medical licensing examination. Korean J Med Educ 2015;27:167-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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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Kwon HJ, Lee YM, Chang HJ, Kim AR. Needs assessment of a core curriculum for residency training. Korean J Med Educ 2015;27:2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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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oo HH, Park KH. The differences in self-efficacy in clinical performance between medical students and residents. Korean J Med Educ 2015;27:2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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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Si J. Needs assessment for developing teaching competencies of medical educators. Korean J Med Educ 2015;27:177-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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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Yoo HH, Park KH. Relationships among emotional intelligence, ego-resilience, coping efficacy, and academic stress in medical students. Korean J Med Educ 2015;27:187-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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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Oh SA, Chung EK, Han ER. The relationship between problem-based learning and clinical performance evaluations. Korean J Med Educ 2015;27:1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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