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띠 해를 맞아 우리나라 의학교육의 혁신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까?

Can Year of the Snake Be an Innovational Period of Medical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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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Med Educ. 2013;25(1):1-3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13 March 31
doi : https://doi.org/10.3946/kjme.2013.25.1.1
Department of Parasitology and Institute of Medical Education, College of Medicine, Hallym University, Chuncheon, Korea
허선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기생충학교실 및 의학교육연구소
Corresponding Author: Sun Huh Department of Parasitology and Institute of Medical Education, College of Medicine, Hallym University, 1 Hallimdaehak-gil, Chuncheon 200-702, Korea Tel: +82.33.248.2652 Fax: +82.33.241.1672 email: shuh@hallym.ac.kr
Received 2013 February 10; Revised 2013 February 13; Accepted 2013 February 14.

뱀띠 해(癸巳年)를 맞은 Korean Journal of Medical Education을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키면서 우리나라 의학교육 발전과 학생이나 교원 등 모든 교육관련 관계자를 행복하게 도와줄 수 있을까? 유럽 문화에서는 뱀 한마리가 지팡이(Caduceus)를 오르는 것이 ‘의술의 신 ’인 아스클레피오스(Asklepios)의 상징이다. 대한의사협회 휘장에는 뱀 두마리가 기어오르는 헤르메스(Hermes)의 지팡이가 있으며 대한의학회는 헤르메스의 지팡이에 뱀한 마리가 오르는 휘장을 사용한다. 십이간지가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뱀을 의술과 관련된 상징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근대의학이 들어오면서 비록 아스클레피오스가 아닌 ‘상인의 신’이자 ‘연금술사의 신’이기도 한 헤르메스의 지팡이를 사용 한다는 오류는 있으나 의술에 뱀이 상징으로 등장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1]. 이럴 경우 양쪽 문화를 융합하여 뱀띠 해는 의술의 해라고 한번 꿰어 맞추어 보고싶다. 즉, 뱀띠 해에 의료계의 혁신적인 발전과 더불어, 의학 교육에서도 뛰어난 성과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013년도에 우리나라 의학교육에는 어떤 내용이 화두가 될 것인가? 먼저, 2012년도 의과대학 인증평가에서 모두 6개 학교가 참여하여 6년 인증과, 4년 인증을 각각 세 학교가 받았다. 이후 모든 대학이 인증평가에 적극 참여 준비를 하고 있다. 제 2주기 인증평가에 참여하지 않았던 한의대에 2013년 1월, 정부가 졸업생 학위 취소요구를 하여 앞으로 진행 여부가 의학 교육계에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또한 이런 사안을 미리 방지하기 위하여서도 국내 의과대학 인증평가기구가 곧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2012년도부터 인증평가에서 색다른 내용은 학생이 작성한 평가보고서이다. 비록 정식 보고서에 반영하는 것이 아닌 참고자료이지만 이제 의학교육에서 학생의 눈높이와 만족도를 더욱 더 고려하여야 한다. 두 번째, 늦어도 2016년도 의사국가시험에 컴퓨터바탕시험을 도입하는 것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논의하고 있다. 즉, 임상실기시험에 이어 우리나라 의사국가시험에서 또다른 패러다임을 도입할 것이다. 이미 미국이나 캐나다 의사 시험에서는 일상이된 컴퓨터바탕시험을 도입하는 것은 인터넷 왕국이자 정보통신 강국인 우리나라 수준에는 늦은 감이 있으므로 각 의과대학에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세 번째, 2015년부터 인턴제 폐지가 올해 입법예고 된다. 인턴제도가 폐지될때 학부 교육과 전공의 교육 과정은 어떻게 운영하여야 할지 의학교육계에서 치밀하게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

이런 주변 환경에 우리는 어떤 개혁을 통하여 의학교육을 발전시킬 수 있을까? 당연하지만 각 의과대학과 수련병원이 국제 수준에 맞는 의학 교육 환경을 위하여 적극적인 투자와 교원 훈련을 시행하고, 교원 평가에서도 역시 교육 부문을 더 강조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의학교육에 대한 연구에도 정부나 대학 모두 투자를 강화하여 새 사실을 밝히고 외국의 이론을 우리 실정에 맞추어 수용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연구비가 있으면 반드시 연구 지원자가 있고 결과가 나온다. Korean Journal of Medical Education Education을 통하여 연구 결과를 교육 현장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데 계속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 호에도 교육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흥미로운 주제를 다양하게 다루었다. 멘토링에 대한 종설과 전공의 멘토링에 대한 주제가 실렸다. 종설에서는 체계적인 지도교수제도 또는 다양한 유형의 멘토 전인적 멘토링 (holistic mentoring) 프로그램을 의과대학생 또는 의학전문대학원생 전 학년에 걸쳐 적용할 수 있게 개발하는 내용을 다루었고 특히 부록에서 국내 멘토링 시스템을 소개하였다 [2]. 앞으로 일반 대학생이 아닌 의대생, 나아가서 전공의를 위한 멘토링 시스템을 제공 할 수 있으면 학생의 지도를 맡은 의대 교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전공의는 대개 주당 100시간 이상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높은 노동 강도 아래 근무하고 있다. 직무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성별과 멘토 존재 여부를 꼽았다. 여성이 더 높고, 멘토가 있을 경우가 더 만족도가 높다고 하였는데, 직무 만족도에 성별 차이가 있었다는 점은 흥미로운 결과로 왜 성별 차이가 직무 만족도와 상관이 있는지 설명 하는 후속 연구도 필요할 것이다. 의사는 결국 환자를 돌보는 직업이고, 환자뿐 아니라 병원 내 다양한 직종 동료 의료인과 라포(rapport) 형성을 하여야 하므로 여성이 남성보다 의사 직종에 더 적합한 성별이라고 여길 수 있다. 즉, 여성상이 더 필요한 직업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멘토 존재 여부는 병원 내 다양한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 비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멘토가 존재한다는 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 다는 점도 역시 멘토와 라포 형성이므로 환자와 다양한 직종 의료인과 라포 형성과 일맥상통한다고 여길 수 있다 [3].

유급생에 대한 지도 문제는 멘토의 역할을 필요로 하는 내용으로 의대마다 모두 달라서 어떠한 문제 해결도 시도하지 않는 곳부터 지도교수 면담까지 다양하나 집단 상담을 시도 하는 곳은 드물다. 이런 집단 상담의 효과는 유급생 개인의 수용도에 따라 또한 자신의 의대생으로서 정체성 인지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매년 유급생이 발생하지 않는 의대는 거의 없는 형편이므로 여러 대학에서 시도하여 볼만한 내용이다. 이번 집단 상담에서는 동의한 유급생만 참여하여 개인이 선택하게 하였으나 개별 지도교수와 면담을 의무로 하는 것과 같이 의무로 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집단상담을 지속하는데 어려운 과제이다. 비록 상담을 통하여 학생을 도와주려는 의도이나 이번 상담 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대상자가 소수지만 존재하는 것에 비추어 자신의 모습을 노출 시키고 들여다보는 것을 원치 않는 경우는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매우 어렵다. 이런 집단 상담을 받은 뒤, 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이 그 후 어떤 학업 성과를 올리고 또한 자기 존중감에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추적 조사를 하면 조금 더 집단 상담의 필요성을 잘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4]. 의대생이 꼽은 강의 우수 교원의 중요한 역량으로 의사소통 및 효과적인 교수 방법, 교수자의 수업 준비도와 열정, 학생에 대한 이해를 들었고 이런 역량에 전공지식의 깊이와 범위, 평가의 공정성과 편견 없는 태도보다 높은 가중치를 두었다. 의대 교원에 대하여 학생과 의사소통 능력, 교수법 등에 대한 훈련이 더욱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5].

앞의 내용이 대부분 교원과 학생 관계와 문제해결방법을 다루었다면 의대생의 전문과목 선호도에서 성별 차이를 다룬 내용은 최근 의사 배출에서 성별 인원차이가 과거보다 준 현실에서 흥미롭다. 남녀 의대생의 전문과목 선호도 차이는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이외는 유의하지 않았다. 즉, 비록 한 의대 81명이라는 대상의 한계는 있으나 이제 성별 전문과목 선호도는 대부분 전문과목에서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의대에서 여학생의 성적이 유의하게 남학생보다 높다는 점에 비추어 앞으로 성적이 전문과목 선택을 좌우하면 여학생이 선호하는 과목에 남는 정원을 남학생이 차지하는 경우가 점점 늘 것이다. 즉, 26종 전문과목 지원에서 성별 선호도 차이가 줄고 현 정부와 의료계의 협의대로 2015년부터 인턴 제도가 폐지되는 경우 전문과목 선택은 철저하게 성적 위주로 이루어질 것이다 [6].

우리나라는 Dynamic Korea라는 표어가 참 잘 어울리게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혁신을 강조하는 사회이다. 이런 국가 차원의 열정이 지금 의료 서비스 제공 제도와 기술에서 모범국이 되었다. 이렇게 빠르게 발전하는 의료 서비스 수준에는 교육과 훈련의 힘이 있다. 앞으로 의학교육에서도 세계를 선도하는 내용을 많이 생산하는 것이 우리나라 의학교육자의 또 다른 역할의 하나이다. 뱀띠 해에 많은 연구를 통하여 제공하는 정보로 의대생, 전공의, 교육자 등 모든 의학교육 관련자가 더욱더 행복하기를 바란다.

References

1. Shin YJ. A history of Korean Medical Association's emblem: the caduceus of Asklepios and Hermes. Korean J Med Hist 2007;16:21–35.
2. Hur Y, Kim S, Lee K. What kind of mentoring do we need? A review of mentoring program studies for medical students. Korean J Med Educ 2013;25:5–13.
3. Chung EK, Han ER, Woo YJ. Medical residents' job satisfaction and their related factors. Korean J Med Educ 2013;25:39–46.
4. Kim EK, Baek S, Woo JS, Im SJ, Lee SH, Kam B, Lee SY, Yun SJ. Group counseling for medical students with drop-out experiences. Korean J Med Educ 2013;25:23–28.
5. Lee H, Yang EB. A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excellent lecturers in medical school. Korean J Med Educ 2013;25:47–53.
6. Lee CW. Gender difference and specialty preference in medical career choice. Korean J Med Educ 2013;25: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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