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의 복원력

Restoring force of medical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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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Med Educ. 2014;26(2):81-82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14 June 1
doi : https://doi.org/10.3946/kjme.2014.26.2.81
Department of Medical Education, Chonnam National University Medical School, Gwangju, Korea
정은경orcid_icon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의학교육학교실
Corresponding Author: Eun Kyung Chung (http://orcid.org/0000-0002-3595-0220) Department of Medical Education, Chonnam National University Medical School, 160 Baekseo-ro, Dong-gu, Gwangju 501-746, Korea Tel: +82.62.220.4178 Fax: +82.62.236.3653 email: ekcmedu@chonnam.ac.kr
Received 2014 May 11; Revised 2014 May 15; Accepted 2014 May 19.

최근 우리 모두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 세월호 침몰의 주요 원인으로 복원력 상실이 거론되면서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복원력이라는 단어가 회자되고 있다. 사전적 의미로 복원력이란 평형을 이루고 있는 계에서 외력에 의해 평형이 깨어졌을 때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는 힘을 말한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의학교육의 패러다임 변화, 새로운 교수학습방법, 임상수행능력평가, 인문사회의학 등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시류에 떠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의과대학과 그 구성원에게도 복원력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호에 실린 논문의 저자들은 학생 선발, 교육 목표, 그리고 평가 등에 걸쳐 의학교육의 새로운 변화 속에서도 우리나라만의, 그리고 각 대학만의 가치와 의미를 되살리려는 복원력을 보여주고 있는듯하다.

Kim et al. [1]은 충분한 역량을 갖춘 전문직으로서의 의사, 사회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첫 단계로서 학생 선발이 중요한 만큼, 비교적 최근에 국내에 도입된 다면인적성면접 효과를 국내의 대학에서 시행해 본 경험과 자료를 토대로 분석하였다. 사실 다면인적성면접은 캐나다 McMaster 의과대학에서 개발된 이후 여러 의과대학으로 확산되었으며 연구를 통해 선발도구로서의 타당도와 신뢰도가 검증된 바 있다. 그러나 이 연구 결과들은 주로 서양의 문화와 맥락에서 개발되고 검증되어 왔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도입하고 적용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효과 검증이 필요하며, 이에 걸맞게 학업성취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가치관과 역량에 대한 자기평가 등에 대해 평가하였다.

성과바탕교육과정 또한 최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인데, Park et al. [2]은 아직 학습성과의 도입 단계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학습성과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는 데 필요한 교육 정도와 그 역량의 도달 수준에 관한 인식 차이를 학생과 교수 간에 분석하였다. 이는 교수와 학생이 학습성과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파악하여 교육의 방향성을 정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2009년도부터 의사국가시험에 실기시험이 도입되면서 임상수행평가(clinical performance examination, CPX)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었다. Hur et al. [3]은 CPX가 의사국가시험에 도입되어 의료인문학, 의학면담, 의사소통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이 실행되어 의사소통능력과 공감능력 등 의과대학생의 환자 중심적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화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Kim [4]은 CPX에서 학생들의 정보통합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존의 체크리스트 평가방식보다는 postencounter note라는 새로운 방법의 효과를 보고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의과대학은 환자, 사회, 의사, 그리고 학생들로부터 다양한 도전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의과대학에서 대학의 교육철학과 이념, 대학운영방향 등을 반영하여 다양한 노력을 시도해왔다. 그러나 때로는 새로운 경향에 밀려서, 때로는 다른 대학에서도 하니까 하는 식으로 반응하기도 했다. 이런 경우 대학 구성원의 동의와 협조를 구하기 어렵고, 당연히 시도되는 노력들도 성공을 거두기 힘들 뿐 아니라, 추후 새로운 무언가를 시행할 수 있는 동력을 잃게 되어 대학은 표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도 새로운 교육과정의 개발, 새로운 학습환경의 제공,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과 평가방법 등 효과적이고 흥미롭기도 하면서 조금은 버거운 개혁과제들이 의과대학에 다가오고 있다. 의과대학과 그 구성원들이 산적해 있는 도전과 개혁과제들에 의해 대학 운영의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서 복원력 즉 대학의 가치와 교육의 의미를 되새기는 끊임없는 성찰(self-reflection)이 필요하지 않을까?

References

1. Kim DH, Hwang J, Kim EJ, Yoon HB, Shin JS, Lee S. How different are premedical freshmen who enter after introducing a multiple mini-interview in a medical school? Korean J Med Educ 2014;26:87–98.
2. Park KH, Kim S, Rhee JA, Hur Y, Lee YH, Park JH. The perceptual differences in learning outcomes between education and achievement levels between faculty and students in medical schools. Korean J Med Educ 2014;26:125–136.
3. Hur Y, Kim S, Park JH, Cho AR, Choi CJ. Changes in medical students' patient-centeredness attitudes by implementation of clinical performance examination. Korean J Med Educ 2014;26:99–106.
4. Kim J. Necessity of introducing postencounter note describing history and physical examination at clinical performance examination in Korea. Korean J Med Educ 2014;26:107–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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