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학생들은 많은 학업량, 시험과 유급에 대한 부담은 물론 진로, 대인관계에 대한 스트레스 등 상당한 심리적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의학교육에서는 학생상담과 지도에 대한 교수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단순히 문제 상황을 해결해 주고 종료되는 단편적인 상담이 아닌, 학생과 교수가 함께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서 교수의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학생의 지속적인 성장과 목표 실현을 도와줄 수 있는 멘토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여기서는 멘토링을 처음 시작하고자 하는 교수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The Mentoring Pocketbook”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은 호주머니에 들어갈 만큼 작은 크기의 책이지만 재미있는 삽화와 짧은 글을 통해 멘토링 프로그램의 개발, 운영, 평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도와준다.

본문은 크게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Mentoring in organizations”은 멘토링이 필요한 순간, 멘토링을 통해 어떤 일이 가능한지 등 멘토링의 가치를 소개하고 있다. 제2장 “Thinking about mentoring”은 코칭, 상담 등과 멘토링의 차이를 규명하며 멘토링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고, 실제로 유명한 멘토들을 소개하며 멘토가 담당해야 할 역할을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멘티의 유형을 소개하고 멘토링을 통해 멘토와 멘티, 이들이 속한 조직이 얻게 되는 benefits를 정리해 멘토링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고 있다. 제3장 “The mentoring process”는 효과적인 멘토링을 위한 3-Stage Model을 소개하고 있는데, 각 단계별 목표와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함께 다루고 있어 멘토링을 운영할 때에 실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멘토링 관계에서 멘토와 멘티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려면 신뢰를 바탕으로 한 믿음과 책임감 있는 관계 속에서 어떠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일반적으로 멘티가 멘토링을 통해 기대하고 있는 부분,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제4장 “Working together”는 멘티와의 첫 번째 만남에서 반드시 ‘함께’ 다루어야 할 핵심 이슈와 ‘함께’ 결정해야 할 멘토링 규칙을 정리하였으며, 마지막 만남에서 그 동안의 과정과 변화를 ‘함께’ 정리하고 성공적인 멘토링을 어떻게 ‘함께’ 축하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제5장 “Mentoring schemes”는 조직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에 어떠한 요소들을 포함해야 하는지, 프로그램을 평가할 때에 무엇을 어떤 방법으로 평가해야 적합한지, 멘토에게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등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멘토링의 기준과 요건, 윤리 규정 등을 마련할 때 참고할 만한 기관과 대학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특히 이 책의 마지막은 멘토링과 관련한 이슈를 Q&A 형식으로 정리해 두고 있는데 멘토링에 대해 흔히 갖고 있는 오해와 질문들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해 주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이 책은 멘토링을 처음 접하는 교수가 핵심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정보들을 제공해 주고 있다. 특히 한 번쯤 ‘학생들은 나와 어떠한 만남을 갖기를 원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가져 본 교수라면 이 책을 통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멘토링은 학생의 성장을 돕는 powerful한 경험이다. 또한 교수 역시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교수와 학생이 멘토와 멘티로서 준비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